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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막 번 역 : B j H

'우주에서 온 색채'

 

아크햄 서부

 

난폭하게 뻗은 구릉지와

 

사람들이 건들지 않은
울창한 숲이 있다

 

어둡고 좁은 협곡에서

 

나무들은 환상적으로
기울어져 있다

 

가느다랗게 흐르는 개천엔

 

단 한가닥의 햇살조차
비춰지지 않는다

 

새 저수지 조사 차원으로
계곡으로 들어갔을 때

 

여긴 사악하다고 그랬다

 

아크햄 사람들 얘기로는

 

여긴 오래된 마을이라서

 

마녀 설화로 가득하댔다

 

사람들은 악이 마치

 

대대손손 이야기를 통해
내려온다고 여겼다

 

'음악/콜린 스텟슨'

 

내가 어두운 숲의 풍경을
두 눈으로 보았을 때

 

경이로움을 감출 수 없었고

 

숲 자체가 수수께끼를
품고 있었다

 

'H.P 러브크래프트의
"우주에서 온 색채" 원작'

 

'감독/ 리차드 스탠리'

 

나의 앞에는
라파엘

 

나의 뒤에는
가브리엘

 

나의 왼편엔

 

아리엘

 

나의 오른편엔
미카엘

 

흙, 공기, 물, 불, 하늘의
천신들을 소환하노니

 

지금 나와
함께 하라

 

불의 정령이여

 

계속해서 불타올라

 

암의 흔적을
없애다오

 

테레사 가드너의
육신으로부터

 

나의 어머니

 

날 보호해주시고

 

내게 자유를
내려주소서

 

이제 마지막으로
덧붙여서

 

여기서
나가게 해 다오

 

- 방해해서 미안해!
- 여긴 사유지예요!

 

- 구 관할이랬는데…
- 그건 강에서 끝나고요!

 

시장님이 공고했대서
사과할게

 

처음 듣는 얘긴데요

 

뭔데 그래요?

 

참, 맞다!
난 워드 필립스고

 

'하이드롤렉'에서
설문조사 차 나왔어

 

수력발전 회사지

 

알았으니까
의식 망쳐줘서 고맙네요

 

- 의식?
- 네, 저주나 축복 같은 거요

 

나쁜 거였어?
좋은 거였어?

 

뭐 같은데요?

 

나쁜 거

 

또 실수하셨네요

 

동쪽 기슭을 따라가면
길이 나올 거예요

 

고마워

 

이름이 뭐야?

 

라비니아 가드너요

 

여기서 살죠
불행히도…

 

가자!

 

- 만나서 반가웠어
- 가자, 코멧

 

어디 갔었어?
엄마 심장마비 주려고?

 

코멧이랑 산책하다 왔어
별일 아니잖아

 

헬멧 쓰고 다니랬는데
네 부츠는 어쨌어?

 

아빠, 진정 좀 해
다친 것도 아닌데

 

사고는 늘 생겨, 라비니
언젠간…

 

내 자식 낳으면
이해할 거다

 

그거야!
서로 말이 통하네

 

엄마가 보기 전에
헛간에 코멧 두고 와

 

라비니아

 

네 동생 봤니?
오후 내내 안 보이던데

 

공부해야지
너도 마찬가지고

 

내가 어떻게 알아
에즈라랑 나사 기록 듣고 있겠지

 

네 동생이 히피 은둔자랑
대마초를 피고 있는데

 

말리지도 않았다?

 

라비니아
아무것도 안 했어?

 

괜찮아
다 괜찮다고

 

베니, 대마초 냄새
여기서도 나

 

- 걸렸네!
- 대놓고 피잖아

 

샘! 베니의 공범이
여기 있었네

 

- 할아버지 물건 찾았어
- 진짜?

 

봐봐!

 

- 찜!
- 불공평해

 

- 나침반 가졌잖아
- 필요한 거니까!

 

우리 가족한테
저주는 거셨어?

 

난 저주는 안해
되돌아오거든

 

코멧 안장 치우고
저녁 먹으러 가자

 

엄마가 또 핏대
세우기 전에

 

- 누나 노예 아니거든
- 아니, 맞아

 

마녀, 마법사
서큐버스 같으니!

 

강가에서 남자를 만났는데
설문조사를 한다더라

 

무슨 설문조사?

 

지하수층 뭐시기?
잘 모르겠어

 

좀 깜찍하더라

 

뭘 봐? 잭잭

 

아빠가 오랫동안 보다보면
별이 보이기 시작한대

 

기대하지 마

 

히피 시절에
마약을 엄청 했거든

 

그래도 나한텐
보이는 걸!

 

다 착시현상이야
밖엔 왜 나왔어?

 

아빠가 물 떠오랬는데
밧줄을 못 풀겠어

 

세상에, 남들처럼
생수 좀 사먹음 안돼?

 

또 요리해줘서
고마워

 

너희들 밥 주는 건
언제나 좋지

 

냄새만 맡아도
진짜 맛있을 거 같네

 

엄마 팬케이크가
먹고 싶어

 

그래서
저녁은 뭐예요?

 

- 카술레!
- 으엑, 징그러

 

- 프랑스 전통요리야
- 천민들 요리겠지

 

- 잭, 야채 뚜겅 열어줄래?
- 응

 

- 내 코엔 좋은걸?
- 약 빨아서 그래

 

닥쳐, 패스트푸드
땡기는 거 알아

 

불량 고기는
맛있잖아!

 

이건 불량 고기가
아니라

 

오리랑 돼지랑 향료를
섞어 만든 스튜야

 

공교롭게도
엄마가 제일 좋아하지

 

- 야호! 오리고기 좋아
- 모두가 좋아하지!

 

4포인트 내려갔는데
제때 매각을 못 했죠

 

아직은
팔지 마세요

 

제가 매도했을 때

 

예측상으론
우리가 선점을…

 

테레사, 저녁 먹어!

 

비율 합의점이
좋아요

 

밥 다 식을라!

 

제가 보내드린 전략 비율
한번 훑어보시고

 

한시간 후에 통화하죠?
좋아요

 

- 나 간다
- 한 입도 안 먹어?

 

여보, 라우터 좀 손봐줄래?
이러다 고객들 잃겠어

 

안테나가 문제일 거야
내일 확인해 볼게

 

고마워

 

샘, 앉아
착하지

 

- 이게 뭐야?
- 카술레!

 

우리 따님께선
패스트푸드가 낫겠대

 

맥도날드에서 무슨 고기를
먹는지 알기나 하니?

 

기계로 찍어냈어도
천상의 맛이 나는걸

 

내년에 알파카 고기를
먹어보고 말해

 

그럼 천상의 맛을
알게 되겠지

 

토 쏠린다
누가 알파카를 먹어?!

 

스웨터
만들 때나 쓰지

 

그럴 거면
애초에 왜 산 건데?

 

왜냐면
미래의 동물이잖니

 

마야인들이
뭘 잘 알았던 거지

 

- 그러니까 다 죽었지
- 작작 좀 하고, 먹어

 

네이단, 지하실로
내려가서

 

- 좋은 거 골라줄래?
- 딱 맞는 게 있지!

 

다음번엔
엄마가 요리할게

 

괜찮은데

 

뒷담화의 냄새가
물씬 풍기는데…

 

왜 그래?

 

아니, 그냥
견디기 힘들어서

 

- 이제 1년이나 됐고…
- 우울해, 우울하대요!

 

무슨 시간이게?

 

- 안돼, 말하지 마
- 맞춰 봐

 

네가 설거지를 할
시간이래용~

 

- 아니, 잭 차례야!
- 너 맞아, 잭

 

- 안돼!
- 네가 해야지

 

- 누나 차례야!
- 내 차례 아니라고

 

국룰이 있잖아
잭 차례야

 

안녕

 

딸 옆에만 있으면

 

- 엄마가 빙의한 기분이야
- 세상에!

 

당신은 장모님하곤
하나도 안 닮았어

 

다들 말은
그렇게 하지

 

나는 어쩌고?

 

절대 안 살겠다던
아버지 농장에서 살잖아

 

시아버님이 유일하게
좋아했을 일이지

 

지적으로 학대하는 목소리가
아직도 들려와

 

"넌 절대로 화가 못 하니까
내 앞에서 썩 꺼져!"

 

그만해
다 잊혀질 거야

 

그냥 여길 좀 봐

 

전혀 못 알아보겠어

 

우리 거야

 

네이단, 나…

 

6개월동안 못해봤잖아
뭐라도 해보자

 

난, 그냥…

 

당신이 아직도 나한테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어

 

난 원래 각선미에
끌렸잖아

 

내 다리가 잘려나가도
사랑해줄 거야?

 

좀 응큼하지만
당근이지!

 

캐리어에 넣고
끌고 다닐 거야

 

그건 섹시하네

 

여길 봐

 

우릴 봐

 

대도시에 처박혀 살다
드디어 탈출했어

 

꿈을 이룬 거지

 

어쩌면
진짜 꿈일지도 몰라

 

아니야

 

혼자 꾸는 꿈은
꿈에 불과하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야

 

지금 당신의 모습이
그 어느 때보다도 아름다워

 

안경 벗으니까
보기 좋다

 

인정할게

 

기분이 마치…

 

퇴색된 거 같아

 

당신은 언제나
나의 황금 여인이야

 

진짜? 사랑해

 

샘, 착하지

 

착하다, 샘
블랙홀이 재미없어?

 

엄마?

 

여보…

 

세상에
너무 그리웠어!

 

샘?

 

엄마?

 

'네크로노미콘'

 

무슨?
대체 뭐야?

 

- 잭?
- 잭?

 

잭?

 

- 우리 아들
- 잭

 

아빠 봐
잭, 잭?

 

이리 와, 일어나

 

엄마? 아빠?

 

- 아빠?
- 씨발 지진이야?

 

고운 말 써!
조심 좀 해

 

존나 대박이다!

 

베니, 폰 가져와!
빨리!

 

안돼!
가까이 가지 마

 

샘, 들어가 있어
들어가!

 

들어가 있어
들어가라고!

 

세상에, 엉망이네

 

냄새가…

 

네이단!

 

잭이 이상해!

 

괜찮아, 아들
악몽을 꾼 거야

 

충격 먹었나봐
병원으로 데려가자

 

한 시간 거리야
잭, 말 좀 해볼래?

 

지금 거리를 따질 때야?
이걸 봐!

 

- 대체 뭔 일이지?
- 비행기 소리 같았는데

 

비행기 소리는
아니야

 

냄새가…
그냥 이상해

 

아직도
냄새가 나는 거 같아

 

러시아나 중국이
핵 쏜줄 알았어

 

- 엄마?
- 그래, 여기 있어

 

- 머리 아파
- 그래, 아들

 

윗층으로 가서 자면
괜찮아질 거야

 

잠들기 싫어!

 

괜찮아
무서워할 거 없어

 

아들이 아픈데
술을 퍼마셔?

 

이런 상황에서
술 말고 뭘 해?

 

자, 올라가자

 

틸마 시장님

 

피어스 보안관님
와주셔서 고마워요

 

중요한 일
아니기만 해봐요

 

냄새는 좀
미안하게 됐네요

 

냄새 나요?

 

- 냄새 안 나는데요?
- 개가 불타는 냄새요

 

어쨌거나
저게 앞마당인데

 

조심하세요
아직도 뜨거워요

 

고맙다

 

금속이 있는 거
같네요

 

무슨 일이 있었죠?

 

어젯밤에 아내와
침대에 있었는데

 

수술 끝난 후로
처음으로 하다가…

 

쾅 소리가 났죠
일종의 폭음이었어요

 

분홍색 섬광이
번쩍였고…

 

무슨 색깔인지 모르겠네요
처음 보는 색이었죠

 

갑자기 막 터지더니
하늘에서 떨어졌어요

 

여긴 왜 왔어요?

 

어제 했던 의식 때문에
생긴 일 아닐까?

 

그랬음 좋겠죠

 

- 내 다리 훔쳐봤어요?
- 아니…

 

- 난 그냥…
- 잡아떼긴, 따라와요

 

- 여긴 누구니?
- 강에서 만난 사람

 

- 이름이 뭐랬죠?
- 워드 필립스요

 

맞춰보지
보스턴 출신?

 

- 프로비던스입니다
- 지하수 설문조사 해

 

- 그것 때문에 왔죠?
- 네, 수문학자거든요

 

워드, 이게 무슨 일인지
알겠어?

 

실례합니다

 

- 안녕, 워드
- 안녕하세요

 

반가워요
전 베니예요

 

가까이 가지
마세요

 

운석 같은데요?

 

대개 공중에서
분해되는데

 

- 아닐 때도 있죠
- 운석이라…

 

보안관님
사진 좀 찍어둬요

 

네이단, 취재진 불러도 되죠?
완전 특종 감이에요!

 

공개하긴 좀 그런데…
시장님, 잠깐요!

 

근처에 주말에도
여는 병원 있나요?

 

- 아들이 아파서요
- 아크햄 병원에 가 봐요

 

응급반한테
맡기면 되겠죠

 

- 더 가까운 건 없나요?
- 전원생활이 그래요

 

진작에
저한테 땅 파셨어야죠

 

잘 있어요

 

진짜 미쳤죠?

 

이거 봐

 

라비니아
가서 엄마 좀 봐줄래?

 

- 아빠…
- 여긴 우리한테 맡겨

 

어서 가

 

또 봐요

 

아빠는
왜 안 가는데?

 

- 조심해
- 네

 

안녕
저 남잔 누구야?

 

누구?

 

워드 뭐시긴데
수문학자야

 

맘에 들어?

 

뭐? 아니야
왜 그렇게 생각해?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고
난리도 아니던데

 

내 말은
네 옷차림 좀 봐!

 

아주 온갖 신호를
이런…

 

방사능이 있을까?
크립토나이트처럼?

 

아니면 좋겠네

 

외계 바이러스는?
우주에서 왔잖아요

 

운석은 대개 평범한
돌덩이에 불과해

 

돈이 좀 될까?

 

그런 쪽으론
생각 못 해봤다

 

미안하지만
알파카 젖 짤 시간이라

 

무슨 젖이요?

 

염소 젖과는 달리

 

알파카 젖은 한번에
많이 안 나와서

 

많은 인내심과
기술을 요구하지

 

그리고 아주 살살
다뤄줘야 돼…

 

젖통을!

 

좀 익숙해지면…

 

잘 했어, 아빠

 

난 여물에
회향을 섞어주는데

 

젖의 양과 향을
증진시켜 주지

 

- 한입 하실래?
- 아뇨, 유당불내증이라…

 

자네 손해야

 

딸?

 

제발 문 좀
열어볼래?

 

정말 미안해

 

내가 왜 그런 소릴
했는지…

 

라비니아
문 좀 열어보렴

 

사유지 내에서 거주하는
다른 사람이 있나요?

 

가족 분들 외에요

 

불법 거주자
'에즈라'라고

 

혼자 잘 지내는데
몇달째 못 봤소

 

- 만나봐도 될까요?
- 시도는 해봐

 

- 베니가 안내할 걸세
- 알았어

 

자네와 말을 섞을진
모르겠네

 

사람이 좀…

 

유별나서

 

폭풍이
닥칠 모양이네

 

저거 카메라야?

 

네, 에즈라가 왕년에
전기 기사로 일해서

 

이 주변에
다 깔아놨어요

 

- 전력은 어디서 났지?
- 태양광이요

 

이봐요, 에즈라!
손님 왔어요!

 

어이, 설문조사 친구!

 

초면에 죄송합니다
저는…

 

수문학자지!

 

네…
잘 아시네요

 

이 주변에 흐르는
얘기가 많아

 

해독할 줄만
알면 돼

 

들어와, 우주 금속
얘기나 하자고

 

- 한대 필래?
- 아뇨, 괜찮습니다

 

그럴 줄 알았어

 

- 한잔 할래?
- 네

 

좋았어

 

얘 이름이 뭐야?

 

- 보댕이요
- 뭐?

 

진짜 쿨한
이름이잖아요

 

고양이 이름이 보댕이라니
웃기잖아요

 

이리 온

 

안녕? 안녕?

 

기분 좋지?
좋아?

 

물 상태가 엉망이라
미안허이

 

- 받아라
- 감사합니다

 

물이 약간
누래졌수다

 

아무 냄새도
안 나는데요

 

수도꼭지가
녹슬었나 봐요

 

맑은 물 나올 때까지
틀어보셨어요?

 

그건 대자연의 찌찌에서
바로 짠 걸세

 

우물에 문제가 있었는데
여름에만 그랬죠

 

- 지하층이 문제라나
- 그래

 

지하수층과
관련이 있을 거야

 

그런데 지금은
시기가 아닌데?

 

가장 신선한 물이라고
아빠가 그랬어요

 

별일 아니겠지만 검사는
해드릴 수 있어요

 

제 텐트에
장비가 있거든요

 

- 확실히 하는 게 좋죠
- 맘대로 해

 

얼씨구야!

 

아슬아슬하네!

 

쳐라! 쳐라!
매우 쳐!

 

너무 아름답다

 

라비니아!
뭐하는 거야?

 

집으로 들어가자

 

번개를
끌어들이고 있어

 

저는 여러분의
차기 시장으로서

 

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반 시설을
확충할 겁니다

 

청정… 저수지
건축과…

 

여보세요?

 

여보세요?

 

누구야?

 

뭐야?

 

그 커다란 게
어떻게 사라지지?

 

모르겠어
그래도 다행이야

 

당신이 심었어?

 

아니

 

다년초 식물인가?

 

미치겠군
서커스 납셨네

 

여보…

 

무슨 일이 있었는지
말해주시겠어요?

 

며칠 전날 밤
폭발이 있었죠

 

큰 섬광과
진동을 느껴서

 

나와보니까
이 큼지막한 운석이…

 

끔찍하군, 흉측해

 

빗이라도 주면 덧나?
세상에!

 

아크햄 주민인 가드너 씨는
앞마당에 UFO가 불시착…

 

UFO 목격자?
네가 그랬지! 내가 그랬냐?

 

아 씨발 미치겠네
테레사, 나와볼래?

 

UFO 봤어?
난 못봤는데

 

수문학자도 왔었어요
지질학자가 아니고…

 

푸석한 머리가
잘 어울리는 거 같아

 

좋습니다
그러니까 운석이

 

저희가 오기 전에
갑자기 사라졌단 거네요

 

테레사
얼른 나와볼래?

 

가드너 씨는 사건 당시에
맨정신이셨나요?

 

제가 텍사스산
버번을 좀 즐깁니다

 

이런 옘병!

 

그 전날 밤에
좀 마셨는데

 

사고 당시엔
맨정신이었죠

 

- 잭, 엄마 데려와
- 알았어

 

운석이란 말을
못 알아처먹냐?

 

엄마

 

- WFKA 뉴스가…
- 아빠!

 

- 엄마 다쳤어!
- 자기야?

 

저녁 준비됐어

 

- 내가 왜 그랬지?
- 괜찮아

 

- 손 들고 있어
- 알았어

 

병원에서 연락할게

 

베니, 네가 대장이다

 

알파카들 10시 전에
헛간에 넣어놔

 

- 알았어
- 10시!

 

- 이제 어쩌지?
- 몰라

 

네가 대장이잖아
가자, 잭잭

 

꿈나라 시간이야

 

베니가 돌봐줄 거야
책임감이 차고 넘치거든

 

윗층까지 경주하자!

 

가자, 어서

 

따라와

 

베니?

 

베니, 튀어나와 바보야!
당장!

 

- 뭔데?
- 알파카 밥 줬어야지

 

- 이미 줬어
- 뭔 소리야? 저러고 있는데

 

진짜 먹였어

 

- 그럼…
- 뭐야?

 

헛간에 넣어 놔
대마초 작작 좀 하고

 

나 혼자선 벅차
가!

 

- 알았어
- 가! 빨리 해!

 

- 홍당무! 털 달린 도끼녀!
- 번데기 꼬추!

 

못 말려

 

안녕?

 

이리 와

 

잭?

 

뭐해?

 

나한테 말을 걸어

 

누구?
누가 말을 걸어?

 

우물에 사는 사람

 

그래…

 

아빠?
여보세요?

 

아빠?

 

여보세요?

 

여보세요? 라비니아
너니?

 

아크햄, 인스무스, 엠스버리, 던위치
킹스포트 날씨 예보입니다

 

12도의 낮은 기온과…

 

토하지 마
참아

 

- 아빠?
- 너 찾아다녔잖아!

 

- 라비니아, 안녕
- 지금은 좀 별로예요

 

다들 괜찮아?

 

몸이 안 좋아요

 

그 얘길 하러 왔어

 

물이 잘못된 거 같아
오염 같은데…

 

미안해요, 뭐랬죠?

 

오염됐다고, 물이…

 

뭔진 모르겠는데
연구실로 샘플 보낼 거야

 

- 그 동안엔…
- 또 신호 왔어요!

 

되도록이면
물 마시지 마!

 

안녕?
뭐 하니?

 

친구들이랑 놀아요

 

알았다…
재밌게 놀아

 

에즈라

 

에즈라

 

에즈라?

 

편하게 있어
친구

 

바닥에서 뭐 해요?

 

정리하고 있어

 

한잔 할래?

 

아뇨, 괜찮습니다
물 얘길 하러 왔어요

 

마시면
안 될것 같아요

 

물 속에서
뭘 좀 찾았거든요

 

보댕이는요?

 

낸들 아나
밖에 싸돌아다니겠지

 

그게 시작된 후로
못 봤어

 

뭐가 시작되고요?

 

놈들 소리가 들려

 

놈들? 누구요?

 

잠결에 다 들렸어
꿈틀대고 수다 떠는 거

 

녹음 안 했으면
아무도 안 믿었을 거야

 

제가 뭘 듣고
있는 거죠?

 

땅 속에 사는 놈들

 

외계인들 말야!

 

거기 있어

 

네, 좀 이상하네요

 

- 그냥 지열 활동이거나…
- 아니야

 

자기장 왜곡
때문일 거예요

 

걔넨 운석을 타고 왔어

 

저기, 외람된 말씀이지만
그건 좀 아니네요

 

이해 못 하는군?

 

밖이 아니라
이 안에 있어

 

잡음 속에도 있고
수분 속에도 있고

 

위가 아래고
빠른게 느리고

 

안에 있는 게
밖에 있고

 

밖에 있는 게
이 안에 있다고

 

알아들었어?

 

있죠…

 

여길 잠시 떠나는 거
어떠세요?

 

내일 장비 가지고
돌아올게요

 

- 아침이면 다 밝혀지겠죠
- 아침?

 

친구, 이미 아침이야

 

좋아요
생수만 마시세요

 

참, 보댕이 찾으면
알려드릴게요

 

마주치더라도
못 알아볼걸세

 

네이단…

 

괜찮아?
거의 다 왔어

 

그냥 바보가
된 기분이야

 

뭔 생각으로
그랬는지 모르겠어

 

나 때문에 화난 고객들이
얼마나 많을지는

 

더 생각하기 싫고

 

수술이 잘 됐잖아
그게 중요한 거지

 

조심해!

 

- 사고 날 뻔했네!
- 봤어? 저게 뭐야?

 

- 그놈 눈 봤어?
- 어머나!

 

- 뭐해?
- 애들한테 전화하게

 

- 괜찮은지 확인해야지
- 애들은 괜찮아

 

'엄마'

 

내 방에서 뭐해?

 

- 어디 있었어?
- 뒷마당에

 

샘 짖는 소리에
걱정되서

 

이상하게 들릴텐데
내가 길을 잃었었어

 

대낮이었는데

 

갑자기 어두워져서
집을 못 찾을 뻔했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거야?

 

아빠일 거야
아빠면 좋겠다

 

아빠?

 

가족은 뭉쳐야지…
엄마 밥 드려!

 

누구야?

 

잘 모르겠어

 

또 뭐야?

 

잭 어딨어?

 

- 여기서 뭐하니?
- 엄마!

 

- 잭…
- 잭!

 

너희들 왜 그래?
동생 혼자 내버려두고

 

- 아니, 그게 아니라…
- 무슨 짓이야?

 

고양이가 없으니
쥐 세상이다 그거야?

 

너희 둘한테
엄청 실망했다

 

무슨 소음이 들리고
내가 많이 아팠는데

 

아빠가 전화해서는
소리 쳤잖아!

 

얘야
그게 무슨 소리니?

 

계속 전화 했는데
먹통이었어

 

진짜야, 아빠
뭔가 이상해

 

네 변명은 듣기 싫다
베니

 

난 들어갈 테니까
당신이 알아서 해

 

- 뭐야?
- 이것 봐라!

 

헛간에 들여놨어야 할 것을!
밥도 안 먹였지?

 

- 전 노력했어요…
- 저게 노력이냐?

 

저 동물들에 쏟은 돈이
얼만지 알아?

 

저건 알파카라고!
알파카!

 

아빠…

 

우리가…
경고해야 되지 않아?

 

뭘 경고해?

 

샘?

 

샘?
이리 온

 

멍청한 똥개 새끼!
너도 이러기냐?

 

있지, 나한테…

 

약간의 배려와
약간의 지원만 해주면

 

존나 눈물나게
고맙겠어!

 

아빠가 좀
이상하지 않아?

 

말이라고 해?

 

샘 어딨니?

 

- 놈들이 잡아갔나 봐
- 놈들?

 

뭔 개소리니?

 

그것들, 놈들, 그것
여길 망치는 무언가가!

 

모르는 척
하지 마!

 

여길 망치는 건
아무것도 없어!

 

왜 그렇게 부정해?

 

네 투정은 이제 신물나!
라비니아!

 

그러니, 부탁하는데
내 앞에서 썩 꺼져줄래?

 

아니, 수고를 덜어서
내가 꺼져드릴게!

 

진심이 아냐

 

엠스버리에 그 여친이랑
아직도 사귀어?

 

내 여친 아니고
못 본지 꽤 됐어

 

왜?

 

왜냐면
여기서 도망쳐야 하니까

 

정말 무섭게 그려봐
멋지다

 

- 당신 괜찮아?
- 라비니아랑 다퉜어!

 

올해의 아빠 상은
물건너 갔고

 

그럴 때지
어쩔 수 없어

 

그만 그리자

 

배관공이나
세스코 불러야겠어

 

배수구에서
뭣 같은 게 자라나

 

- 부스러기가 참 많네
- 샘이 할아버지랑 있을까?

 

아니야, 할아버지는
천국에 계시고 샘은…

 

친구 만나서
산책 나갔을 거야

 

무서워했어
으르렁댔단 말야

 

이빨도 이렇게
드러냈어

 

- 그런 표정 짓지 마
- 이게 뭔 냄새야?

 

무슨 냄새?
다 씻었잖아

 

물때나
하수구 냄새인가?

 

그게 농장에 떨어진
밤부터 쭉 났어

 

지하실에 검은 곰팡이가
자란 걸지도 몰라

 

아버지가 계셨던 암 병동이랑
똑같은 냄새야!

 

죽음, 소독약
썩은 우유 냄새!

 

그 냄새는 누구보다
당신이 잘 알잖아!

 

- 이젠 개도 사라지고…
- 샘이 할아버지랑 있댔잖아!

 

아니야! 맙소사!
그냥…

 

- 그만 해!
- 아니야, 샘은 괜찮아

 

진짜?

 

여보, 진정해
퇴원한 것도 기적이라고

 

나 인터넷 해야 돼!
알았어?

 

할 일이 산더미라고!

 

나한테 맡겨
다 괜찮을 거야

 

모든 게
괜찮을 거야

 

물을 과하게 주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분무기를 쓰셔도
깜빡하실 수도 있으니

 

타이머를 설정해서

 

과하게 주지
않도록 하세요

 

균일하고
지속적인 물주기는

 

모든 정원사의 비법이죠

 

통통하고 군침 도는
토마토 재배엔 필수랍니다

 

요 이쁜이들 좀 봐라!

 

한달이나
일찍 열렸네!

 

복숭아다!

 

아주 잘 익었네?
트레이시

 

1439 이상으로 넘기고
10핸들 밑으로 유지해도…

 

네?

 

달러화가 아니고요?
유로화요?

 

이런…

 

그렇다면 적어도
매수매도차가 2는…

 

뭐라고요?

 

제 목소리 들려요?
여보세요?

 

저기…

 

옘병!

 

안테나 좀
어떻게든 해봐!

 

고객들
다 잃기 전에!

 

잘 작동할 텐데?
아침에 확인해봤어

 

내가 하는 말
그만 좀 씹어넘겨!

 

네이단

 

네이단
내 말 듣고 있어?

 

난 시키는 대로
다 했어!

 

규칙대로
존나 따라했는데!

 

아직도
맛이 좆 같아!

 

이럼 어때?

 

조까!

 

오케이!
들어갑니다!

 

- 때려쳐!
- 그만해, 그만!

 

슬램덩크!

 

안테나 좀
고쳐 보라니까!

 

좋아, 난 이만 가서
눈 좀 붙일 테니까

 

안테나 고쳐 놓으라고!
알아들어?

 

정말 좋은 생각이야
여보

 

보리를 키울 걸
그랬어요

 

안 그래요?
아버지

 

전 이제 여러분의
차기 시장으로서

 

시 역사상
최대 규모의

 

기반 시설을
확충할 것입니다

 

청정 수질 저수지
건축과…

 

케이티, 이 논란에 대해
다른 의견도 많은데요

 

과학자들도
이의를 제기했어요

 

그래서 기후 변화가
진짜인가요?

 

예전으로 되돌아갈까요?
그렇겠죠

 

'네크로노미콘'

 

우와!

 

꽤 아름답지?

 

도와주소서

 

저를 지켜주소서

 

잭?

 

잭?

 

잭?

 

알파카들이
왜 저래?

 

모르겠어

 

도망쳐, 뛰어!

 

- 가! 가!
- 세상에!

 

아가, 안돼!

 

엄마!
안돼! 엄마!

 

- 맙소사…
- 아빠

 

하나님…

 

- 어떡해…
- 맙소사

 

어떡해…

 

집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자

 

베니, 911에 전화해서
구급차 불러

 

빨리, 교환원 바꿔

 

먹통이야
발신음이 안 나

 

그게 뭔 소리야
이리 내

 

잡음만 들려!
씨발!

 

911 거는 게
힘들 리 없잖아!

 

말했잖아! 아무도 없다고!
이제 어떻게 해?

 

어떡해, 어떡해…

 

옘병!

 

라비니아!
대체…

 

무슨 짓을 한 거야?

 

라비니아!

 

이 개새끼
씹새끼 같으니!

 

이 씹새끼!
씨발새끼!

 

흡수하는 거 같아

 

다시 몸의 일부로
결합하려는 거지

 

그런 말 마

 

괜찮아

 

나 여기 있어
엄마

 

바로 옆에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한 거지?

 

그 운석이 떨어지고
주위의 모든 게 변했어

 

물질만이 아니라

 

시간도 이상해

 

주위에 있으면
시간이 왜곡돼

 

마치 블랙홀에
다가서는 것처럼

 

아빠가 차 타러 간 지
얼마나 됐는데?

 

엄마…

 

우리한테 말할 게
있나 봐

 

뭐라고, 엄마?

 

안되겠어
데리고 나가자

 

- 잠깐, 기다려
- 여기 있다간 뒈져!

 

그 뭐냐…

 

차가…
안 되겠다

 

차가 안 되겠다니
무슨 소리야?

 

뭔가 밤새 배터리를
소진시켰나 봐

 

전화기랑 컴퓨터도
같은 원인이겠지

 

- 일종의 전자기장 같아
- 이젠 내 말 믿어?

 

이젠 뭘 믿는지도
모르겠다

 

왜 자꾸 저런 소리를
내는 거야?

 

햇빛이 싫은가 봐
아프게 하고 있어

 

뭐라도 해봐!

 

윗층으로 데려가자

 

조심해

 

- 잘 잡았어?
- 네

 

라비니아
매트리스 깔아

 

엄마?

 

목… 말라…

 

우리 여깄어, 엄마
괜찮을 거야

 

아빠…

 

목 말라…

 

물 좀 갖다줘?

 

알파카들이 변했어

 

너희 둘은
잭이랑 엄마 지켜

 

다 괜찮을 거다

 

아빠?

 

이 망할 새끼들!

 

내 가족 건들지 마

 

내버려 두라고!

 

겪을 만큼 겪었잖아?
안 그래?

 

비명이 멈췄어
괜찮으시면 좋겠다

 

아빠가?

 

그러는 우린?
이게 괜찮아 보여?

 

더는 못 보겠어

 

배고파…

 

배고파, 엄마
배고파…

 

- 제발…
- 그만!

 

여기서 도망쳐야 돼
오늘 밤

 

아빠

 

내려가 있어
둘 다

 

- 그치만…
- 시키는 대로 해라

 

어쩌려고?

 

처리해야지

 

알파카들처럼?

 

나가

 

가자

 

누난 할만큼 했어

 

미안해, 엄마

 

미안해, 잭

 

- 사랑해, 아빠
- 나도 사랑한다

 

테레사…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어

 

당신은 언제나
나의 황금 여인이야

 

내 계획을 알려줄까?

 

밖에 나가서

 

도움을 요청할게
약속해

 

그러고 우리가 원했던
여행도 가는 거야

 

그래, 여보

 

그렇지

 

그렇게 할 거야

 

옳거니
그렇게 해야지

 

그렇게 하면 돼

 

오염이 발견됐건 말건
알 게 뭐야!

 

이미 계약 서명됐다고!

 

따라오세요

 

- 물 한잔 드려요?
- 아뇨, 괜찮습니다

 

그것 때문에 왔어요

 

동부 해안 식수의
절반이란 말야!

 

워드!
이리 좀 와 보게

 

제이크랑 구면이지?
말해봐

 

가드너 댁 근처에서
찾았네

 

세상에

 

어떻게 된 거죠?

 

마치 그을린 거
같은데

 

나도 몰라

 

이 뭉텅이가 도망치던 걸
찾았다던데

 

새들이랑 흰꼬리 토끼랑
고양이도 섞여 있어

 

방사선 화상 같네요

 

너 왜 그래?
서둘러

 

안장 가져와

 

- 너무 어두워서
- 그게 뭐?

 

내가 가져올게

 

베니, 조심해

 

너까지 잃긴 싫어

 

거머리, 블라디미르
주문쟁이!

 

등신

 

보지 마

 

보지 말자

 

착하지, 착해

 

진정해

 

너 땜에
심장 떨어지겠다!

 

- 어서, 착하지
- 말이 왜 저래?

 

아무 문제 없어
코멧, 너까지 이러면…

 

씨발!

 

안돼, 코멧…

 

썅!

 

걸어서 나가야겠다

 

이 야밤에?
20km나 되는 숲을 뚫고?

 

샘?

 

샘?

 

너 뭐해?

 

- 나가야 된다고!
- 샘, 너니?

 

베니, 베니!

 

옘병!

 

좀만 기다려!

 

- 너 뭐해?
- 두고 갈순 없잖아!

 

- 너 미쳤어?
- 구해야 돼!

 

- 양동이에 넣으면 끌어올려
- 안돼, 베니…

 

손 줘, 그래봤자 개야
제발, 손 잡아

 

2분만 줘
2분만…

 

베니!

 

세상에
시체 썩은내가 나!

 

보여?

 

빨리…

 

- 움직이는 게 보여
- 뭐가 보이는데?

 

안돼! 꺼내줘!

 

안돼!

 

베니!

 

안돼!

 

따라와!
사방을 찾아다녔어!

 

- 나 혼자 다 하란 거냐?
- 그만해, 아빠!

 

팀워크란 개념은
어떻게 된 건데?

 

네 엄마를 위해서라도
정신 좀 차리자!

 

아빠, 아프잖아!

 

우리 딸
난 나쁜 놈이 아냐

 

난 괴물이 아니야

 

난 내 아버지와 달라
확실해

 

제발, 저 안에
들어가기 싫어

 

약속할게

 

시키는 거 다 할게
나…

 

나… 나 앞으론
말 곱게 쓸게

 

이젠 말 곱게 쓸…

 

자, 내가 말했듯이
라비니아

 

- 우린 한가족이야
- 안돼…

 

가족들은 이럴 때일수록
뭉쳐야 돼

 

엄마 밥 드려!

 

아빠!

 

제발!

 

제발!

 

아빠!

 

자네도 보이나?

 

라비니아의
말 아니에요?

 

당신이 제일 좋아하는
영화 틀었어

 

난 대사까지
다 외웠어

 

눈가에 뭐가 묻었소

 

내 생각엔 로마에서
콜로세움을 보고 나서…

 

우리 코르시카 섬도
가보고…

 

몰타 섬, 그리스 제도…

 

그리스 제도가
괜찮겠다

 

아빠!

 

제발!

 

라비니아!

 

라비니아!

 

혹시 모르잖나

 

가드너 씨?

 

라비니아?

 

- 이런, 썅…
- 왜요?

 

자네구만
그 독물학자…

 

수문학자입니다

 

괜찮으신지
보러 왔어요

 

착하기도 해라
요새 많이 힘들었어

 

차랑 전화기랑
와이파이 때문에…

 

전원생활이 그래!
들어와

 

집사람이
좋아할 거야

 

엄마, 엄마…

 

엄마!

 

- 팔은 왜 그러세요?
- 그냥 발진이야

 

아내 분은요?

 

저기 있잖어!

 

나머지 가족은요?

 

다들 여기 있는데?
늘 같이 붙어다녀

 

뭐?

 

테레사가 그러는데
베니만 없대

 

베니는
이제 우물에서 산대

 

한잔 드려?
난 땡기네

 

엄마!

 

- 라비니아!
- 엄마, 그만해!

 

워드, 비켜 봐!

 

안돼!

 

제발, 엄마!

 

아빠…

 

내 가족 아니구만!

 

아빠…

 

라비니아!

 

괜찮아
넌 괜찮을 거야

 

우리가 순찰차로
옮겨줄게

 

색깔…

 

워드!

 

안돼!

 

아빠!

 

망할!
내 아빠를 쐈어!

 

왜 그랬어요?

 

아빠

 

아름다워라

 

괜찮을 거야
아빠

 

우릴 도와줘야지?

 

3C17
33상황 발생

 

안돼, 안돼…

 

제발, 가지 마

 

아빠?

 

아빠?

 

무전기가 먹통이야
나가야겠어

 

우린 못 나가요
아무도 못 나가요

 

저게 우릴 놔주지
않는다고요

 

아니야

 

말도 안돼
우릴 막는 건 없…

 

뭔 소리야?

 

에즈라의
별장 같은데요

 

버리고 갈 순 없지
워드, 도와주게

 

라비니아…

 

난 너랑 안 가

 

가야 돼

 

미안하지만
남으면 안돼

 

여기가
내 집이야

 

다시 데리러 올게

 

약속해

 

에즈라?

 

- 거기 있나?
- 너무 뜨거워…

 

들어간다

 

모든 것에서
생명을 빨아들이지

 

그건 운석과 함께
내려왔어

 

에즈라?

 

우물 속에 살아

 

- 그리 기어내려갔지
- 에즈라?

 

모든 걸 중독시키고

 

모든 걸 변화시키지

 

그것이 존재했던
세상처럼…

 

완전히 바꾸고 있어

 

다가오는 걸
우리도 알지만

 

도망칠 수가 없어

 

살아있는 모든 걸
다 가졌으니까

 

모두가
물을 마셨거든

 

이젠 더 강해졌어

 

보안관님

 

스스로에게
기운을 불어넣었지

 

그건 우주에서 왔어

 

여기와는 다른
어딘가에서…

 

그저 색채에
불과한데

 

너무 뜨거워…

 

가요, 가!

 

보안관님?

 

보안관님!

 

라비니아?

 

너무 아름다워…

 

라비니아!

 

내 다리 훔쳐봤어?

 

당신은 죽었어!
네이단!

 

별일 아니야

 

이러지 마!

 

안돼!

 

이 곳을 덮는 댐의 물이
아주 깊길 바란다

 

그렇게 되어도…

 

난 마시지 않을 거다

 

이상했던 날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

 

여길 지나쳐 간 것은
인간의 과학으로는

 

측정하거나
이해할 수 없다

 

그것은 그저
색채였다

 

우주에서 온…

 

그 전령은 존재 자체로
우리의 뇌를 마비시키고

 

무감각하게 만드는
영역에서 왔다

 

광분하는 우리의 눈빛 앞에
펼쳐지는 심연과 함께...

 

'우주에서 온 색체'

 

자 막 번 역 : B j H

Sync & corrections by Blue-Bird™